세월호 무게 도대체 얼마길래 '오락가락'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는 작업이 '오락가락'하는 선체의 무게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육상 이송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세월호 선체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날 오후 2시 20분쯤 2차 추가 보완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이뤄진 M/T 1차 테스트 결과 선체가 완전히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M/T 480축을 전날 선체 아래에 진입시킨 뒤, 이날 새벽 하중 테스트를 진행했다. 1차 테스트에서 M/T 480축은 자체 능력의 85% 수준인 1만4천6백톤 정도의 하중을 세월호 선체에 가했다.

이 과정에서 선체의 선수와 선미가 상당 부분은 들렸지만 객실부 등 일부 중앙부분을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예정된 육상 거치 시도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유는 세월호 선체가 예상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체 무게는 당초 1만3462톤에서 선체 안에 있는 펄의 무게를 고려해 1천톤 이상 늘려 잡아 1만 4600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차 테스트 결과를 감안한다면 세월호 선체 무게가 1만4600톤 보다 더 나갈 확률이 높은 셈이다. 세월호 선체가 위치마다 하중이 달라 M/T가 가한 힘이 100% 전달되지 않았을 확률도 물론 배제할 순 없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4600톤 정도로 추정된 세월호 선체 무게가 테스트 결과 조금 더 상향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선박 자체 무게가 6825톤이다. 해양수산부 등은 당초 적재된 화물과 바닷물 등을 고려헤 세월호의 선체 중량을 선박 무게를 포함한 1만 294톤으로 추정했다.

인양과정에서 사용된 리프팅빔 무게 1214톤을 더하더라도 1만1508톤. 당시 안전을 고려할 때 1만3천톤급을 인양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는데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셈이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선적한 바로 직후 계측한 무게는 1만4662톤이었다. 3100톤에 달하는 해수와 펄이 예측보다 더 선체 내부에 있었던 것이다.

해수부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한 이후 자연적으로 배출됐다고 한 해수와 펄의 무게는 약 1200톤이다.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돼 작업이 중단될 당시만 해도 선체 무게는 1만3462톤으로 추정됐다.

이후 목포 신항 접안 이후 천공 등을 통한 펄 제거 작업이 진행됐는데도 어떤 영문인지 무게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정부가 세월호 무게를 잘못 측정함에 따라 인양 설계를 잘못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정부가 이를 공개과정을 거쳐 수정하지 않고 모든 절차를 비밀리에 진행하려다보니, 막상 목포 신항에서 육상으로 거치할 때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부 매체는 세월호의 무게가 지금보다 최대 2천톤이 더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미리 준비 과정을 밟았다는 관련업체 측의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세월호 선체의 무게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일단 새로운 이송장비를 투입하는 대신 기존의 40톤짜리 M/T의 위치 등을 재배치해 2차 보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M/T를 60톤짜리로 교체해 늦어도 오는 10일까진 육상 거치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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