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1차 테스트에서 선체 상당 부분이 들렸지만, 객실부 등 일부는 들리지 않아 해양수산부가 2차 테스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해수부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6일 목포 신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전날부터 실제 세월호 선체 아래 진입 1차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상당한 수준까지 선체가 들리는 것을 확인했다"다면서도 "이날 (육상거치는)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인양당국은 전날 저녁 7시 40분부터 축당 40t을 들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M/T) 480축을 세월호 선체 아래 투입해 인양 작업을 1차 시도했다.
자정 무렵 M/T 480축이 모두 세월호 선체 아래 정위치한 뒤 6일 새벽 2시까지 본격적인 선체 들기 작업이 시도한 결과 일부 선체가 들렸지만, 1~5번과 21~27번 리프팅빔 부분은 들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본부장은 "밤이라 어둡고 바람도 많이 불어 정확한 선체 및 리프팅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추가 확인을 위해 이날 중으로 2차 테스트를 진행한 후 정확한 작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해수부는 M/T의 미세한 위치를 조정 및 재배치하되, 아직 축당 60t을 들 수 있는 중형 M/T는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해수부 측은 40t M/T를 다수 투입할 경우 적은 힘이 고르게 세월호 선체에 작용하지만, 비교적 적은 수의 60t M/T를 사용하면 강한 힘이 선체 특정 부위에만 작용해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장기욱 세월호 인양추진과장은 "예를 들어 40t M/T는 힘이 약한 아이들이 20명이 물건을 든다는 것이고, 60t M/T는 힘이 강한 어른 10명 정도가 드는 식"이라고 비유했다.
"힘 자체는 어른들이 더 드는 편이 좋을 수 있지만, 60t M/T는 국내 장비수가 한정돼 적재면에서는 분포하는 면이 작아져 일장일단이 있다"는 얘기다.
또 40t M/T와 60t M/T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호 호환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체 무게에 대해서는 "이번 테스트에서 1만 4600t 가량의 하중을 들 수 있는 힘을 가했다"며 "선체 무게는 추가 테스트를 통해 측정하겠지만, 좀 더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세월호 선체의 육상 이동작업에 성공할 경우 육상에 거치할 때 객실부를 바다 쪽이 아닌 육상 쪽을 바라보도록 거치하기로 합의했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 선체가 부두에 놓일 위치와 수습본부가 있는 사이에 각종 유류품 세척 및 저장 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작업장과 세월호의 동선거리를 생각하면 객실이 작업장과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수부와 선체정리 용역업체 코리아쌀베지 측은 객실 절단을 통한 선체직립 방식 수색 작업을 위해 객실부를 해상크레인으로 들 수 있도록 객실부가 바다를 향하게 거치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조사위가 선체 훼손 등의 이유로 객실부 절단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거치 방법도 바뀌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수중수색 현장에서 수거한 연돌과 좌현 선미 램프, 선수측 데릭 크레인 붐(크레인 포스트) 등은 전날 오후 2시 50분 목포신항에 하역해 세월호 육상 거치장소 옆에 거치됐다.
다만 사고해역의 파고가 최대 3.1m로 높아 수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2017-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