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지나도 선명한 이름표…"너무 예뻤던 송희인데"

바닷 속에 잠긴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교복에 달린 이름표 속 아이의 이름은 선명했다.

5일 세월호 유가족들에 의하면 반잠수선에서 펄 제거 작업 도중 단원고 2학년 사망자인 김송희양의 교복과 여행용 가방이 수습됐다.

여행용 가방에는 교복과 옷가지, 기초화장품이 들어있었다. 교복에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김송희'란 이름 세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 아래 누구보다 따뜻했던 소녀.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착한 아이.

송희양은 3년 전 수학여행을 떠날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들이 용돈을 줬지만 대부분 돈을 집에 놔두고 갔다.

아껴둔 돈으로 짧아져 입기 불편했던 교복을 새로 살 생각이었다. 엄마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나머지 교복 이야기도 꺼내지 않은 송희였다.

송희는 이렇게 알뜰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 송희의 친척들은 너무 예쁘게 커 가는 송희를 보고 "커서 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사연이 있는 송희의 교복이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송희의 유류품을 본 세월호 유가족들은 말한다.

"이제는 교복을 입은 송희의 모습을 비롯해 많은 아이들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지만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게 진상조사가 잘 이뤄지길…".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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