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일 간 팽목항을 지켜온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함께하기 위해 팽목항을 떠났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31일 새벽 5시 30분, 진도 서망항을 출발해 배편으로 세월호가 있는 인양현장으로 이동했다.
3년간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이날 오전 7시 목포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를 하게 되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를 따라 목포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날 진도 팽목항과 서망항에는 새벽 일찍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지난 3년간 바다만 바라보며 눈물로 지내온 미수습자가족들의 팽목 생활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빗줄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오전 5시 10분쯤 서망항에 도착한 미수습자 가족 4명은 두툼하게 차려입은 채 하나씩 배에 올랐다.
3년 간 꿈에서나 그리던 가족을 만나러가는 길이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은화 찾으러 가야죠"라며 "우린 2014년 4월 16일에 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 아홉명의 가족이 있으니깐 우리가 찾으러 가야죠"라고 말했다.
이 씨는 딸 은화의 이름을 부른 뒤 나머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하나 씩 불렀다.
가족들은 짧은 인터뷰를 마친 뒤 곧장 배에 탑승해 먼 바다로 나갔다. 새월호 인양현장에 도착하면 가족들은 이후 세월호를 따라 목포신항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전날 오전부터 세월호 이송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날개탑 2개 제거작업과 용접을 통한 고박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만큼 이날 오전 7시쯤,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약 8시간동안의 마지막항해를 마친 뒤 목포신항에 거치된다.
201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