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아이들 생각이 나서".
30일 오전 진도 서망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은 순간 울컥했다.
이날 세월호 작업 현장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학생들 얘기를 하려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한동안 바다를 바라봤다.
앞서 개인사정으로 인해 별도로 반잠수선으로 향한 공길영 위원을 제외한 김 위원장 등 조사위원 6명과 유해발굴 전문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쯤 진도 서망항을 통해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직접 현장 상황을 살폈다.
반잠수선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은 세월호 선체 상황에 대해 "현재 고박 작업을 하고 있다"며 "철판으로 세월호랑 리프팅빔을 용접해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또 "(반잠수선에) 올라가 선체 주변을 한바퀴 돌고, 브릿지에 올라가 다 봤다"며 "오늘 오후 코리아샐비지와 회의하는데, 브릿지에서 보니 객실에 어떻게 들어갈지, 어떤 얘기를 할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고 밝혔다.
뻘 등 선체 안 퇴적물과 함께 미수습자 유해 등이 유실될 우려에 대해서는 "해수부 측이 경찰 펜스 등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뒀다"며 "생각보다 뻘이 많지 않은데, 그 처리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월호의 목포 신항 출발 시점에 대해서는 "오늘 출발할지는 모르겠다. 소조기가 딱 맞아야 한다"면서 "(소조기는) 15일에 한번씩인데, 반잠수선 하루 소요 비용이 3억 이상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현장에서 작업하는 인부는 중국인들이고, (반잠수선을) 운전하는 사람은 러시아인으로, 해수부 직원과 소통은 영어로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선조위는 이날 오후 3시 선체정리 용역업체인 코리아 샐비지와 면담한 후 내부회의를 거쳐 수색 방향을 정하고, 위원들 간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 5일까지 수색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