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아픈 사람, 어디 있는지 아는데도 못 찾는 부모가 다시는 없기를 빕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 인양 성공 소식과 함께 75시간의 바다위 생활을 마치고 사흘만에 뭍으로 돌아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5일 오후 12시 30분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 기자들에게 "(미수습자) 9명이 다 가족 품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22일 오전 출발해 사고해역의 배 위에서 머물다 이날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미수습자 조은화(단원고 2학년 1반)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혹시 기억하느냐, 이 자리가 295명(사망자)이 올라온 자리였다"며 "(우리도 미수습자를) 찾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늘도 울어서 비가 오고 있다. 팽목항도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에게 가지 말라는 듯 울고 있다"고 애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세월호 승객 이영숙 씨 등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마지막 한 명까지 최선을 다해서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정부와 국민들이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2014년 4월 16일, 그 자리에 멈춰서 있는 9명의 가족들이다. 어떤 것도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며 "왜 그랬는지 최소한 가족들에게는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처럼 아픈 사람, (미수습자가) 어디 있는지 아는데도 못 찾는 부모가 다시는 없기를 빈다"며 "최선을 다해 (작업을) 마무리해주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색 중 돌아가셨던 잠수사 분,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가족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9명 다 가족 품으로 갈 수 있게, 이제 시작이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빨리 찾을 수 있게 제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무사 인양을 기원한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함께 한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배가 아직 안 들어왔고, 갑자기 나갔기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사고 해역이나 목포를 오갈 것"이라며 "갑자기 내려왔기 때문에 가족들마다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반잠수선에는 위험해서 올라갈 수 없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인근 해상의 선박 위에서 4대 교단과 함께 2, 30분 가량 추모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차 인양이 됐다고 보지만, 진정한 인양은 미수습자 전원이 모두 인양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