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 없다"…한미 재무장관 첫 회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재무장관이 만나, 초미의 관심사인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독일 바덴바덴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한국시각) 오전 스티브 므누친 미 재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유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한국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저유가 등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며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되, 급변동 같은 예외적 상황에만 양방향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부 개입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한 므누친 장관의 입장이나 반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국 장관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심도 있는 양자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서도 "환율·경상수지 등 대외부분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해달라"며 한국의 환율 정책을 적극 설명했다.

IMF가 보는 회원국의 환율·경상수지 평가 결과가 미국의 환율 보고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음달중 주요 교역국의 환율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인데, 한국은 현재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돼있다.

유 부총리는 또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공공신용부 장관과도 만나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앞으로 한국과 멕시코를 매년 번갈아 가며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게 됐다.


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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