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가 기존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두 배로 늘려 계약을 3년 연장했다. 한화로는 9조원, 호주달러로는 100억불 규모다.
한국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은 8일 오후 "지난 2014년 2월 23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2020년 2월 7일까지 연장한다"며 "만기 도래시 양자간 합의에 따라 재연장이 가능하다"고 공동 발표했다.
통화 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가리킨다. 기존 50억 호주달러이던 스와프 규모는 100억 달러로 확대됐다. 미국 통화로는 77억 달러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두 나라가 국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달러 의존도를 낮추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양국 무역 활성화와 금융안정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한국의 8위 교역국, 한국은 호주의 4위 교역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호주 수출은 75억 달러, 수입은 152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77억 달러 적자였다.
호주 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환거래 규모 5위, 전세계 외환보유액 구성비중 6위를 차지하는 국제통화다.
호주중앙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중 가운데 5%인 25억 호주 달러를 원화 표시 자산으로 운용중이다. 영국의 파운드화나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와 같은 비중이다.
정부는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을 계기로 금융·경제 부문 양국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한편, 다른 나라와의 통화 스와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 나라는 중국(560억 달러), 인도네시아(100억 달러), UAE(54억 달러), 말레이시아(47억 달러)까지 5개국과 양자 통화 스와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만료된 UAE 통화스왑은 연장에 합의한 가운데 계약서 법적 검토중이며,인도네시아는 오는 3월에, 중국은 10월에 만기여서 연장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700억달러 규모에 달했던 한일 통화스와프는 2015년 2월 연장없이 만료됐다. 이후 양국은 지난해 8월말부터 재개를 위한 협상을 이어왔지만, 지난달초 일본이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논의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태다.
201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