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하향 전망치보다도 낮은 2.4%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KDI는 6일 펴낸 '경제동향' 2월호를 통해 "최근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제조업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경제 전반으로 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새해 들어 건설투자가 양호한 상황을 유지한 가운데, 설비투자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최근의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수출 역시 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액 기준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심리 악화로 민간소비 증가세만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가 93.3까지 하락하는가 하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의 증가세도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의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면서, 제조업 전반의 고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역시 장기간 이어진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지만,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KDI가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말 설문한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4월과 7월엔 각각 2.7%, 10월엔 2.5%를 기록한 뒤 다시 하향 전망된 수치다.
수출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에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4%대 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8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역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올해 하반기까지 1%대 중반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 가운데 일부는 "기준금리가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실물경기 안정을 위해 과감한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KDI측은 "수출의 경우도 물량 기준으로는 미약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하방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