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최고가 143억'…이건희 자택 200억 찍을까

전국 단독주택 값어치의 기준이 되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4.75%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호의 가격을 2일 관보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다가구·다중·용도혼합 주택 등 418만호 가운데 일종의 '표본 가격'인 셈이다.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자택으로, 지상 1층에 지하 2층까지 연면적 2861.83㎡ 규모에 143억원이었다. 실제 거래가는 300억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싼 곳은 전남 영광군 송이도에 있는 블록주택(26.3㎡)으로 94만 2천원이다.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은 옛 한남동과 이태원동을 포함한 이태원로에, 하위 10곳은 전남에 몰렸다.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전국 평균 4.75%를 기록, 지난해의 4.1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4.46%로 평균을 밑돈 반면, 광역시는 5.49%, 시군 지역은 4.91% 각각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 매입수요가 늘고 국지적 개발사업에 따라 인근 지역 주택 가격이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주의 경우 상승률이 18.03%에 달했고 부산은 7.78%, 세종은 7.22%였다.

반면 경남 거제시는 0.36%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강원 태백시는 0.62%, 울산 동구는 0.70%였다.

22만호 가운데 86.8%인 19만 969호는 2억 5천만원 이하였지만, 6억~9억원짜리 주택은 2749호, 9억원 넘는 경우도 1277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번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기준으로 전체 418만호의 개별단독주택 가격을 산정해 4월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개별 공시가는 재산세와 각종 조세, 부담금 부과의 기준이 된다.

지난해 경우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단독주택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으로, 일년전보다 21억원 오른 1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장 소유의 이태원동 주택이 2위(136억원), 강남구 삼성동 주택이 3위(123억원), 중구 장충동 주택이 4위(112억원)에 오르는 등 100억원을 넘긴 단독주택 6채 가운데 5채가 삼성가(家) 소유였다. 

5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103억원, 6위는 호암재단 소유의 이태원동 단독주택으로 101억원이었다.

7위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소유의 한남동 주택으로 94억 7천만원, 8위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경기 성남 분당구 단독주택으로 93억원, 9위는 정석기업 소유의 종로구 부암동 단독주택이 92억 7천만원, 10위는 한남동의 83억 4천만원짜리 주택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싼 주택은 전남 완도군 보길면 정자리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50만 7천원이었다.

올해 표준공시에서 1위에 오른 이명희 회장의 단독주택이 지난해 129억원에서 177억원으로 11% 가까이 오른 걸 감안하면,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단독주택들도 최대 200억원 가까이 공시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7-02-0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