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벼랑에 몰아넣었던 2088년 금융위기보다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 내용을 발췌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 1인당 GDP 감소폭은 9%였지만, 초대형 태풍의 경우 14.9%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풍 강도에 따라 GDP가 적게는 0.1%, 많게는 14.9%까지 감소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간도 최장 20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리핀의 경우 1970년부터 2010년까지 태풍으로 인해 1인당 GDP가 7.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 역시 최장 5년간 0.01%~0.3%의 GDP 손실을 불러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엘니뇨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 역시 마찬가지다. 1960년 이래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의 99%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기후 탄력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조기경보시스템 같은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