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선진국'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일부 나라만 하향조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16일(한국시각) 발표한 '2017년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치'(World Economic Outlook Update)를 통해 "세계경제는 선진국과 함께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세 개선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4%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주요 선진국의 전망치는 이날 상향조정했다. 당시 IMF는 지난해 성장률은 3.1%, 내년 성장률은 3.6%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 또 예상보다 양호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 등을 반영해 당초 전망치인 1.8%에서 1.9%로 상향됐다.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5%로 0.4%p나 높게 조정됐다.
영국 역시 1.1%→1.5%, 일본 0.6%→0.8%, 독일 1.4%→1.5%, 스페인 2.2%→2.3% 등으로 올해 전망치가 각각 상향됐다.
IMF는 그러나 한국과 이탈리아를 '당초 전망보다 하향조정된 선진국'으로 거론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올해 전망치는 당초 0.9%에서 0.7%로 하향조정됐다.
이날 IMF가 한국의 구체적 전망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3.0%로 내다본 걸 감안하면 2%대 후반으로 소폭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개도국 가운데 중국의 경우엔 6.2%→6.5%로 상향 조정된 반면, 인도는 7.6%→7.2%, 브라질은 0.5%→0.2%로 각각 하향됐다.
IMF는 "미국 트럼프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전망치는 다소 유동적"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럽 및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 심화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선진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신흥개도국은 급격한 자본유출 등에 대비해 금융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8%→2.6%로, 한국은행도 2.9%→2.5%로 각각 하향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2.4% 수준의 전망치를 내놓은 가운데 일본 노무라는 2%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과 경기둔화, 대북 리스크 등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요인"이라며 "경기보강, 가계부채 및 구조조정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