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사위 특채' 의혹에…민주노총 "가족고용부였나"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이 산하기관에 사위를 특혜채용한 의혹과 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이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기권 장관은 재벌호위부 장관에 이어 가족고용부 장관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며 "이제 그만 ‘노동개혁의 가면'을 벗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사위 박모씨는 이 장관이 총장을 지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하기관인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 지난 2015년 3월 13:1의 경쟁률을 뚫고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또 이 장관의 딸과 결혼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엔 동료 54명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반년여만인 지난 9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노총은 "평가원은 박씨가 이 장관의 사위인줄 몰랐다고 하는데, 이는 김기춘·우병우·이재용이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는 뻔뻔한 거짓말과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위 특혜채용에 관한 의혹과 진실은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이 장관은 사퇴한 뒤 자진해 검찰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또 "이 장관이 살뜰하게 가족의 고용을 먼저 챙기는 사이 수많은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불법 양대지침 발표 △성과연봉제 불법도입 △단협시정명령 강행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청년들의 고통과 눈물을 얘기하면서 그 고통과 눈물을 짓밟은 '남다른 사위 사랑'은 권력과 권한을 남용한 파렴치한 작태"라고 성토했다.

이기권 장관과 노동부는 이날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해 "사위와 딸이 처음 소개받아 사귄 시점은 2015년 8월로 이미 평가원에 입사한 이후였다"며 "정규직 전환이 예정됐다고 해서 오히려 가을로 결혼을 늦추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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