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도 '성장 둔화'…전망치 '하향조정'

트럼프체제 출범과 브렉시트 사태 등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6개월 만에 소폭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WB·월드뱅크)은 11일 발표한 '2017년 1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시장환율 기준 2.7%, 구매력평가(PPP) 기준 3.5%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전망치를 내는데, 지난해 6월만 해도 올해 성장률을 시장환율 기준 2.8%, PPP 기준 3.6%로 전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은 PPP기준 환율을 주로 사용한다.

세계은행이 6개월 만에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무역 둔화와 투자 감소,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은행은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트럼프 체제 출범과 브렉시트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또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는 △트럼프정부의 감세 및 인프라 투자 등 주요국의 재정정책과 △성장 촉진(growth-enhancing) 정책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1.8%, 유럽 지역은 1.6%→1.5%, 신흥 개발도상국은 4.4%→4.2%, 원자재 수출국은 2.4%→2.2%, 원자재 수입국은 5.7%→5.6%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2.2%와 6.5%로 전망치에 변동이 없었지만, 일본은 당초 전망치인 0.5%보다 높은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4월로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을 2019년으로 연기한 데다, 공공부문 재정지출 등으로 단기 성장률이 오른 덕분이다.

세계은행측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지난해보단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장환율 기준 성장률은 2.3%, PPP 기준은 3.0%였다.

세계은행은 또 "원자재 가격 약세 등에 따라 감소한 재정 여력을 보완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며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과 함께 내수진작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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