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개선에도 소비 위축…세수만 '호황'

우리 경제가 수출 개선과 생산·투자 반등에도 소비 위축으로 여전히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10일 펴낸 '최근경제동향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출은 일년전보다 6.4%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에선 10만명 이상 감소하긴 했지만, 취업자 증가폭도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지난 10월보다 0.2% 줄었고, 국산승용차의 내수판매량 경우 12월 잠정치에서 일년전보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월 소비자물가가 일년전보다 1.3% 상승한 가운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정을 조기집행하는 등 경기 관리와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불황 속에 정부의 세금 수입만 호황을 기록했다. 정부가 이날 함께 펴낸 '재정동향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걷어들인 국세 수입은 230조 5천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24조 3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소득세의 경우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년전보다 7조 3천억원, 부가가치세도 7조 7천억원, 법인세 역시 실적 개선 등으로 7조 3천억원 더 걷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 세금과 세외·기금 수입을 더한 총수입은 372조 5천억원, 총지출은 351조 5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1조원의 통합재정수지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이 가운데 4대 보장성 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는 14조 7천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수치"라며 "12월에는 적극적인 재정집행 효과로 적자 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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