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둘기에선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은 6일 "지난 2014년 이후 비둘기 456개체에 대해 AI바이러스를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발생한 2015년 8월~지난해 9월까지 116개체, 또 H5N6형 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지난 5일까지 47개체를 검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지난 2014년~2016년까지 293개 개체를 조사했지만 역시 AI는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원은 다만 H5N6형 바이러스의 비둘기 감염사례 분석 결과는 아직 많지 않은 만큼, 현재 분석중인 시료도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공개할 예정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비둘기 AI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비둘기가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과학원이 지난 2015년 건국대학교에 의뢰해 조사한 연구에서 H5N8형 바이러스를 접종한 비둘기의 경우 모두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비둘기를 통한 고병원성 AI의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도 4개 대륙 24개국에서 연구가 이뤄졌지만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따라서 비둘기류는 AI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증식이나 확산을 할 수 없는 '종결숙주'(dead end host)로 평가됐다.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