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집필진 이어 검토진도 '우편향 일색'

국정 역사교과서 초본을 검토한 '외부 검토진' 13명은 대부분 심각한 우편향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현대사 검토진 3명은 모두 현대사를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각종 저서와 발언을 통해 군사독재 시기를 찬양해온 인사들로 확인됐다.

5일 국사편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초고본을 검토한 13명의 외부 전문가 가운데 현대사 검토진은 3명. 정치학자인 김충남 전 육군사관학교 교수와 김인섭 변호사, 주익종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 등이다.

김충남 위원의 경우 한국보훈교육연구원 연구부장을 비롯, 뉴라이트계가 주축인 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은 지난 2009년 신동아 인터뷰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제3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성공할 뛰어난 지도자"라고 말했다.

특히 "군사독재가 6월 민주화운동을 불러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먹고살 만큼 됐으니 민주화하자는 것이었다"고 자신의 시각을 드러냈다.

김인섭 위원 역시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3월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란 저서에서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세계 어떤 혁명보다 빛나는 성취를 이룩했기에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 중앙일보에는 "광장민주주의가 판치면 무법천지 양육강식이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익종 위원 역시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이자,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집필도 맡은 인사다. 지난 2009년 MBC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인이 되고 싶어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는 "사실상 '비선 집필진'인 이들의 수정 권고는 국정교과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우편향적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한 게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오류를 세세히 잡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검토를 한번 더 거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외부 검토진 가운데는 동북아역사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정부 기관 출신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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