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가운데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경험한 학생의 응답률이 0.8%를 기록해 5년째 감소했다. 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5일 발표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4~고2 학생 374만명 가운데 실제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0.8%인 2만 8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일년전보다 6천명, 0.1%p 줄어든 수치다.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6주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 함께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해당 학생 394만명 가운데 94.7%인 374만명이 응답한 결과다.
초등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1.3%인 1만 6600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중학생은 0.5%인 7400명, 고등학생은 0.4%인 4400명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일년전보다 0.2%p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 폭력이 34.8%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이 16.9%, 신체 폭행이 12.2%, 스토킹은 10.9%였다. 또 사이버상 괴롭힘도 10.0%, 금품 갈취는 6.5%, 성추행·성폭행은 4.9%였다.
다만 학생 1천명당 피해유형별 응답건수는 모든 유형에서 일년전보다 감소했다. 언어폭력은 5.3건, 집단 따돌림은 2.6건, 신체폭행은 1.8건, 스토킹은 1.6건 등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 35.3%과 '복도' 16.5%를 주축으로 '학교 안'(67.2%)에서 주로 발생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이 42.0%로 가장 많았고 '하교 이후' 14.7%, '점심시간' 9.7%, '정규수업시간' (7.9%였다.
가해자 가운데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75.3%로 대부분이었다. '같은 학교 다른 학년'은 8.8%, '다른 학교 학생'은 3.3%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해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학생은 0.3%인 1만 1천명으로, 일년전보다 5천명가량 줄어들었다. 초등학생이 0.6%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0.2%, 고등학교 0.1%였다.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뒤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자는 77.6%였다. 또 학교 폭력을 목격한 뒤 주위에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73.5%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2013년 1만 7749건이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심의건수는 2014년엔 1만 9521건, 지난해엔 1만 996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학폭위 심의에 오른 '가해학생'은 2만 8393명, '피해 학생'은 2만 5811명이었다. 교육당국의 실태조사에서 5년째 피해응답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대해 은폐나 축소없이 공정하게 대처하려는 학교측 노력과 학생·학부모 인식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홈페이지에도 게시되며, 시도 교육청들은 이틀 토대로 맞춤형 예방 정책을 세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