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2014년 10월 이화여대 체육특기자전형 면접 당시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특히 면접전형 이전부터 금메달을 반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교육부 이준식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31부터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정유라 본인이 반입할 수 없는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했다"고 새로 확인된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면접 당시에도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 놓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하는 등 스스로 공정성 저해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입학처장이던 남궁곤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학칙이나 입시요강에도 위배되는 정씨의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특히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종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면접위원들 역시 정씨보다 서류평가 점수가 높은 수험생들 가운데 '과락 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해 면접평가 점수를 낮게 조정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가 특정 수험생 두 명을 지목해 "이 학생들 종목은 나이로 보나 전성기가 지나서 발전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며 "합격을 시키면 온당치 않다"고 주변 면접위원들에게 의견을 강력 개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서류평가에 합격한 22명 가운데 결시자 한 명을 제외한 21명이 면접시험에 응시했다"며 "한 교수가 쉬는 쉬간 등을 이용해 그런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 상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 수험생 2명은 정씨보다 높은 서류평가 점수를 받고도,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최종 탈락했다.
이 장관은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 여부에 대해 "차점자를 다시 입학 허가하는 규정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사전에 작성된 예비합격자 가운데 합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엔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정씨 입학 취소를 이화여대에 요구하는 한편,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또 입시 부정과 학점 특혜 등에 연루된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이대측에도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201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