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철 광복회장이 17일 황교안 국무총리 면전에서 역사 국정교과서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요지로 '작심발언'을 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약사 보고를 하다가 "근래에 교육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에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하는 것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오도하는 행위"라며 "교육부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광복회 관계자는 "당초 원고에는 없던 내용인데 박 회장이 따로 준비한 글을 원고 뒤에 붙여서 즉석으로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황 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등 1천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은 일본 경찰에 사살을 당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대한민국 만세'라고 부르짖었다"며 "그들에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분명히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회장은 또 "1919년 3.1독립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자랑으로 여긴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선열들의 피와 목숨으로 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