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 90% "최순실 농단, 교육소재 삼아야"

현직 초중고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은 일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회적 이슈를 교육 소재로 삼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도 성향의 기독교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지난 7~11일 현직 교사 827명에게 온라인으로 설문한 결과 "최순실 사태 같은 사회적 이슈를 교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거나 교육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질문에 52.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인 36.8%는 "매우 찬성한다"고 답변, 전체 응답자의 89.6%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교사의 입장을 주입하지 않되, 사회적 현안을 교실에서도 논쟁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협약'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2.2%가 찬성했다.

또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꼴인 67.7%는 "사회적 이슈를 교육 소재로 삼을 경우 교사 개인의 신념도 하나의 의견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27.3%는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서 소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교사 신념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는 답변은 1.6%였다.

최씨의 국정농단 및 딸 정유라씨의 입학·출결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초중고 학생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교사 가운데 47.0%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29.3%는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91.8%, 중학교 교사는 84.1%, 초등학교 교사는 64.1%가 "학생들이 관심이 높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와 공무원의 정당 가입이나 정치적 견해 발표 허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4%가 찬성했다. 또 고등학교 3학년인 18세까지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교사의 62.1%가 찬성했다.

좋은교사운동 측은 "최근 정국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으므로 이를 소재로 활용해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것이 장려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정치적 참여와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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