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농성 사태를 불러온 '평생교육 단과대학'이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미달 학과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9곳에는 1447명 모집에 1106명이 지원해 0.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올해 도입한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고졸 재직자나 30살 이상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학점뿐 아니라, 4년제 대학 정규 학위를 취득하게 해주는 재정지원사업이다.
당초 대구대·명지대·부경대·서울과기대·인하대·제주대·동국대·이화여대·창원대·한밭대 등 10곳이 선정됐지만, 이화여대는 학교측의 일방적 결정에 반발한 학생들의 농성 등으로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교육부는 "국내 평생학습자가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평생교육 단과대학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 이번 수시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면한 곳은 나머지 9개 대학 가운데 명지대와 창원대 두 곳뿐이다. 명지대는 1.35대1, 창원대는 1.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간신히 모집정원보다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대는 0.15대1, 제주대 0.32대1, 동국대 0.38대1, 부경대 0.66대1, 한밭대 0.66대1, 서울과기대 0.78대1, 인하대 0.89대1 등 대부분의 학교가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9개 대학의 평생교육 단과대에 운영키로 한 78개 학과 가운데 67%에 이르는 52개 학과가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도 5곳에 달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대학 진학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다는 신호"라며 "일부 대학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퍼진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