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12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자살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의 경우 국내 자살 인구는 1만 383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7.3명에 달했다. OECD 평균인 12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자, 매일 38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연간 6조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특히 노인 자살은 인구 10만명당 55.5명으로 전체 평균의 두 배가 넘고, 남성은 38.4명 수준으로 16.1명인 여성의 2.4배에 이른다.
자살을 결심한 배경에는 정신적 문제가 28.7%로 가장 많았지만, 경제적 어려움도 21.2%나 된다. 신체질환을 비관한 경우도 18.9%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85억원 이상을 투입해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 등 자살예방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며 "심리부검을 통한 원인 규명이나 유가족 지원도 사후관리 차원에서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괜찮니?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란 주제로 기념식을 갖는다.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란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CBS 권영철 선임기자와 MBC 무한도전,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페이스북 등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해온 11개 단체와 5명의 개인에게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권 선임기자의 경우 지난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제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언론사와 사건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자살예방 교육과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왔다.
무한도전은 지난 3월 방송된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 대중들에게 자살 예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페이스북은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괜찮니? Air Kiss' 캠페인을 진행해온 점이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선 현장 실무자와 전문가뿐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가족과 이웃에게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01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