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유입 열흘 넘었지만…감염경로 '미궁' 빠지나


15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한 지 2일로 열흘을 넘겼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유력한 오염원으로 추정돼온 거제 지역 바닷물에서도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아, 원인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서 나온 콜레라 환자 3명은 모두 같은 유전형을 가진 균에 감염됐다. 즉 3명을 감염시킨 오염원도 같다는 걸 가리킨다.


하지만 정작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당국은 거제 지역에서만 유독 환자가 발생한 데 주목, 인근 바닷물 일부가 오염됐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거제 앞바다 6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는 콜레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질본측 요청을 받은 해양수산부는 거제 구조라 마을과 와현, 외포항 압다 등 3곳에서 각 2개 지점씩 해수를 채취했다. 모두 3명의 환자와 관계가 있는 곳이다. 


당국은 1일에도 이들 6곳에서 콜레라균이 기생할 수 있는 플랑크톤을 채집했다. 검사 결과는 사나흘뒤 나올 예정이지만, 벌써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만큼 오염원 규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15년전인 2001년 콜레라가 발생했을 때도 당국은 정확한 오염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그때도 원인균을 환경검체에서 얻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 등 환경 검체에서 오염원을 밝히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서 환경 검체 검사를 하기 때문에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혹시 모를 해외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콜레라균의 유전형 정보를 서태평양 WHO(세계보건기구)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도 보냈다.


여기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이 확인된다면 해외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3명의 환자에게서 나온 유전자형은 현재까지 국내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질본측은 "검토 결과는 한 달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2001년 이후 256건의 유전자형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16건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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