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3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거제에 거주하는 남성(64)이 지난 24일 설사 증상을 보여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조사를 받은 결과 콜레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거주지 인근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 등을 구입해 지난 19일과 20일 집에서 섭취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함께 음식을 나눠먹은 환자의 부인(61)은 설사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콜레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세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은 15년 만의 첫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한 이후 8일 만, 또 25일 두 번째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만이다.
첫 환자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A(59)씨로 거제의 한 식당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 B(73·여)씨는 지난 14일 동네 교회에서 전날 잡은 삼치를 회로 먹은 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국 검사 결과 이들 두 명의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레라의 유전자형은 같지만,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확인됐다.
세번째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O1'형이며, 앞서 발생한 2명의 환자와 같은 생물형인 '엘 토르(El Tor)' 형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방역관을 현지에 투입해 정밀 역학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세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다른 두 명의 환자와 유전형까지 같은지 확인하고 있다.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이번 콜레라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앞서 두 명의 환자와 함께 생선회 등을 섭취한 5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관계된 음용수나 해수, 조리도구와 수족관 등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당국은 세 번째 환자가 치료차 방문한 거제 지역 2개 병원과 부산 한 대학병원에서의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콜레라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