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록티 거짓말…미국측 "브라질에 사죄"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19일(이하 한국시각) "올림픽 대회중 벌어진 불상사에 대해 개최지인 리우 시민과 브라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리우에서 강도를 당했다는 미국 수영 선수들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된 데다, 이들이 주유소 기물을 파손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다.


스캇 블랙먼 USOC 사무총장은 이날 "4명의 선수들이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한 뒤 그 중 한 명이 화장실을 파손했다"며 "무장한 주유소 경비원 2명과 해당 선수간 언쟁이 벌어졌고, 경비원들은 선수들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비원 중 한 명이 선수들이 건넨 돈을 받았고 이후 선수들은 주유소를 떠났다"는 것. 블랙먼 총장은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서 그들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며 "이들의 행동이 미국 국가대표팀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수영팀의 라이언 록티와 군나르 벤츠, 잭 콩거, 제임스 페이건은 "지난 14일 밤 리우 중심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뒤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USOC도 "록티와 미국 수영 대표팀 선수 3명이 무장한 남성들로부터 강도를 당했다"며 "무장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록티와 다른 3명의 선수가 탄 택시를 세우고 돈과 소지품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당사자인 록티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차에서 내리라는 강도들의 요구를 거부하자 총을 꺼내 내 머리에 겨눴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브라질 법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전날 이들 4명에 대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출국 직전 기내에서 콩거와 벤츠를 체포하는 한편, 리우에 체류중이던 페이건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거짓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록티는 이미 리우를 떠나 귀국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콩거와 벤츠는 "강도 피해를 당한 사실이 없으며 록티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SOC는 "현재는 선수들이 모두 석방돼 귀국중"이라면서 "귀국 이후에도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따.


미국수영연맹의 척 윌거스 전무이사는 성명을 내어 "선수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묵과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올림픽 선수, 미국인, 수영선수로서 기대되는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록티·군나르·벤츠는 이번 대회 계영 800m에서, 페이건은 계영 4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르난도 벨로소 리우경찰청장은 이들 선수들을 허위 신고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벨로소 청장은 "강도가 있었다고 끝까지 주장한 유일한 인물이 바로 록티"라며 "경비원이 자신에게 총을 겨눈 것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록티는 현재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브라질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추가 조사 요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이번 사건으로 록티가 스폰서 계약과 관련해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손해를 입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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