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어선 '2위' 영국…비결은 '선택과 집중'


리우 올림픽 폐막까지 닷새를 남긴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종합순위 1위는 '영원한 강자' 미국이다. 금은동 각각 28개씩 모두 84개의 메달을 따낸 상태.


그렇다면 2위는 어느 나라일까. 보통 중국이나 러시아를 꼽게 마련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영국의 돌풍이 거세다. 금19 은19 동12, 이미 50개의 메달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당시만 해도 단 한 개의 금메달로 36위를 기록했던 영국. 20년만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미국을 넘보는 올림픽 강국으로 도약한 걸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 배경으로 영국체육협회(UK Sport)의 과감한 투자를 먼저 꼽았다. 4년전 런던 올림픽 때보다 11% 증가한 3억 5천만 파운드(약 5천억원)를 집중 투자한 게 효과를 봤다는 것.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선택'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이 월등한 농구, 중국이 강한 탁구 투자를 줄인 대신, 메달은 많고 경쟁은 덜한 사이클이나 기계체조 같은 종목에 집중했다.


이러다보니 이번 대회 사이클에 걸린 금메달 10개 가운데 6개를 영국이 휩쓸었다. 기계체조에서도 맥스 위트락(23)이 마루와 안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영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겐 1년에 2만 8천 파운드(약 4천만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포상을 한다는 것. 올림픽 8강 안에만 들면 2만 1500 파운드(약 3100만원)를, 심지어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메달 유망주들에겐 연간 1만 5천 파운드(약 2160만원)를 준다.


또다른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년간 올림픽 메달 유망주들의 훈련에 총 3억 5천만 파운드(약 5천억원)를 투자했다"며 "이번 대회 성과를 보면 영국의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이클과 기계체조뿐 아니라,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은 요트나 복싱, 다이빙에 이르기까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이 특출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그들은 화끈한 지원을 받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이 당초 이번 대회에서 세운 목표는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 48개 수준이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따낸 47개를 넘어선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영국은 당초 목표를 넘어, 4년전 '개최국 어드밴티지' 속에 달성한 종합 3위의 최고 성적마저 지구 남반구에서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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