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로 불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33·러시아)가 "리우 올림픽의 우승자는 영원히 2위 선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참가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15일(한국시각) 타스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 자격으로 리우에 온 이신바예바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불가능해져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육상 종목 전체의 출전이 금지됨에 따라 이번 올림픽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이에 "선수 개개인의 도핑 여부와 관계없이 집단 책임을 물은 국제 스포츠 기구들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스위스 연방법원 소송까지 냈지만 모두 기각 당했다.
이신바예바는 "리우 출전 금지 결정에 영원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빠진 여자장대높이뛰기 우승자에 대해서도 "영원히 의혹 속에 있을 것"이라고 미리 혹평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그녀는 지금까지 세계기록을 28번이나 갈아치웠다. 4년전 런던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 이신바예바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201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