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5%만 쓰고도…'호평' 쏟아진 개막식


남미 대륙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제31회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당초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리우 올림픽의 개·폐막식에 투입된 예산이 4년전 런던 대회의 8%, 2008년 베이징 대회의 5%에 불과한 5600만 달러(약 625억원)인 걸 감안하면 '저비용 고효율' 달성에 성공한 셈이다.


외신들은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열린 직후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적은 예산으로 높은 매력 만들어낸 개막식'(Rio opener has low budget, high appeal) 제하의 기사를 통해 "처참한 예산에도 빛과 불꽃, 서커스, 삼바춤이 어우러진 파티 스타일로 경기장을 활기차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리우 올림픽 성대한 개막'(Olympics Open With Spectacle in Rio) 보도를 통해 "NBC에서 방송됐음에도 브라질의 색깔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특유의 개성을 살린 개막식 전반에 후한 점수를 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리우 올림픽은 수질오염과 열악한 치안,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불안감을 줬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진심어린 노래와 날렵한 춤, 경쾌한 입장식 등으로 응답했다"고 호평했다.



시카고트리뷴도 "예산은 한정됐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끔 하는 메시지를 던진 개막식"으로, 영국 미러지 역시 "화려한 패션과 음악과 빛의 집합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막식에선 '대자연'과 '다양성', '환희' 등 3개의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흥겨운 삼바와 보사노바 리듬 속에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특수효과는 없었지만, 환경보호와 인류 공존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든 비용은 런던 대회 개막식 때의 절반 규모이지만, 준비된 예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4200만 달러(약 460억원)로 추정된다. 나머지 1400만 달러만으로 꾸밀 폐막식도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되는 까닭이다.



2016-08-0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