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과테말라에 거주하다 국내에 입국한 52세 남성 L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테말라는 지난해 이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408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나라다.
L씨는 동행자 없이 미국을 경유해 지난 6일 입국했으며, 이틀 뒤인 8일부터 발진과 비화농성 결막염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9일 강릉동인병원에 방문했다가 감염 의심 사례로 보건소에 신고됐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혈액 및 소변 검체를 통해 L씨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확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L씨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입국 후에 헌혈하거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며 "국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L씨는 양호한 상태로, 강릉아산병원 외래 진료를 통해 신경학적 증상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인 가운데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7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일엔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다 입국한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22일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40대 남성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로 기록된 이후, 4월 27일엔 필리핀에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남성의 친형(21)도 필리핀에서 함께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지난 5월 7일엔 베트남에서 입국한 26살 여성이, 또 같은달 11일엔 필리핀에 다녀온 30대 남성이 잇따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질본 관계자는 "이들 여섯 명의 감염자는 모두 입원 및 퇴원 조치후 임상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특이 사항 없이 일상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동남아 및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등 중남미 여행시엔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며 "임신부의 경우 출산할 때까지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을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201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