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다 최근 입국한 20대 여성이 국내 여섯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로 판정됐다. 당국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지난달 23일 입국한 여성 L(28)씨가 지카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역학조사 결과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씨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며 현지 직장에 근무해왔고, 지난달 23일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과 대만을 경유해 입국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쿠바 동쪽에 있는 카리브해 연안의 섬나라로, 지난해 이후 73건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이다. 당국은 △최근 2개월 안에 10명 이상 발생 △2개월 이상 환자 발생 △2개 지역 이상에서 발생한 경우 유행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L씨는 입국 당일부터 발진 증상을 보이기 시작, 지난달 28일엔 열감과 결막염, 또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엔 관절통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달 29일 인천 가천대길병원과 서울대병원을 잇따라 찾은 끝에 유전자검사(PCR)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미혼인 L씨는 임신부가 아니며 현재 양호한 상태"라며 "신경학적 증상 여부 확인 등을 위해 입원 검사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입국 후 헌혈을 하거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함께 입국한 동행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IMG:2}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확인되긴 51일 만이다. 앞서 지난 3월 22일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40대 남성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로 기록된 이후, 4월 27일엔 필리핀에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남성의 친형(21)도 필리핀에서 함께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지난 5월 7일엔 베트남에서 입국한 26살 여성이, 또 같은달 11일엔 필리핀에 다녀온 30대 남성이 잇따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들 다섯 명의 감염자는 입원 치료 등을 거쳐 퇴원한 뒤 현재 별다른 징후 없이 일상생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체류하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라들은 모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65개국에 포함된 곳들이다. 당국은 특히 "임신부들은 해당 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다녀왔다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