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어려웠던 지난해 대입 수능에서도 재수생과 여학생, 사립고의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공개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에 따르면, 여학생은 표준점수 평균에서 수학B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남학생에 앞섰다.
1·2등급 비율은 국어A와 수학B의 경우 남학생이 더 높았지만, 국어B·수학A·영어에서 여학생이 더 높았다. 특히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더 낮았다. 다만 남고는 여고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높았고, 여고는 8·9등급 비율에서 남고보다 낮았다.
또 졸업생은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에서 재학생에 앞섰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낮았다.
자율형사립고의 약진에 힘입어 사립고의 강세도 뚜렷했다. 역시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에서 국공립 학교를 앞섰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낮았다. 영어의 경우 사립과 국공립의 표준점수 평균이 5.3점가량, 수학B는 5.0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수능 전체 응시자는 58만 5332명으로 남학생은 29만 9775명, 여학생은 28만 5557명이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44만 9058명, 졸업생은 12만 4858명, 검정고시는 1만 1416명이었다.
이번 분석 대상이 된 43만 2702명 가운데 일반고 재학생은 37만 5637명, 특목고 재학생은 1만 3312명, 자율고 재학생은 4만 3753명이었다.
특이한 대목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재수생의 1등급 비율이 일년전보다 높아진 반면, 어렵게 출제된 수학A에선 일년전 15.6%에서 10.8%로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국어A의 1등급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일년전 7.3%에서 7.5%, 국어B는 7.5%에서 8.2%, 수학B는 7.4%에서 10.3%, 영어는 8.4%에서 8.6%로 높아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대체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재수생들이 유리하다는 일반적 인식과 대조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며 "최상위권 재수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만점자 비율이 4.3%에서 1.66%로 떨어진 수학B의 경우엔 1등급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일년전 7.4%에서 10.3%로 크게 높아졌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A의 경우 일년전 1.37%에서 0.8%, 수학A는 2.54%에서 0.31%, 수학B는 4.3%에서 1.66%, 영어는 3.37%에서 0.48%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수능이 2015학년도 수능보다 크게 어려웠음을 반증한다. 다만 국어B만 0.09%에서 0.3%로 올라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어져온 대도시 강세 현상은 지난해 수능에서도 여전했다. 모든 영역의 1·2등급 비율에서 대도시가 가장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대부분 가장 낮았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의 경우 서울, 국어B는 세종, 수학A와 수학B는 제주, 영어는 서울이었다. 또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A의 경우 대구, 국어B는 광주, 수학A는 세종, 수학B는 제주, 영어는 대구였다.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