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에 인문계 줄고 공학도 는다

이공계 중심 구조조정으로 대학가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21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업에 신청한 75개교 가운데 '대형' 9곳, '소형' 12곳을 최종 선정했다"며 "선정된 대학들엔 올해부터 3년간 총 6천억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학정원의 10%(최소 100명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을 공학계열로 이동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에는 건국대·경운대·동의대·숙명여대·순천향대·영남대·원광대·인제대·한양대(ERICA) 등 9곳이 선정됐다. 이들 대학엔 연간 150억원가량이 지원된다.


또 입학정원의 5%(최소 50명 이상)나 100명 이상을 공학계열로 이동하는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에는 5개 권역별로 12개교가 선정돼, 연간 50억원 안팎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수도권에선 성신여대·이화여대 등 2곳, 대경·강원권은 경북대·대구한의대·한동대 등 3곳, 동남권은 동명대·신라대·건양대 3곳, 충청권은 건양대·상명대(천안) 2곳, 호남·제주권은 군산대·동신대·호남대 3곳이다.


정원 이동규모가 가장 큰 곳은 원광대로 535명에 이른다. 인문계 정원을 줄이는 대신 농생명·스마트기계·디지털콘텐츠공학 정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건국대는 521명을 조정해 바이오·ICT융합 분야를 늘리기로 했고, 동의대 역시 이공계 정원을 485명 늘려 기계·자동차 등 학과를 육성하기로 했다. '대형' 가운데 정원 이동규모가 247명으로 가장 적은 한양대(ERICA)는 나노광전자학·화학분자공학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당초 '대형' 가운데 정원 이동규모가 큰 1곳엔 연간 3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었지만, 그 정도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학교가 없어 9곳 모두 150억원 안팎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21개 학교의 정원 이동규모는 5351명으로, 입학정원의 11%에 이르는 규모다. '대형' 9개 대학의 경우 입학정원 대비 13.7%인 평균 378명, '소형' 12곳은 정원 대비 8.1%인 평균 162명 수준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은 각각 2626명과 1479명이 감소했다. 일부 학교에서 인문사회는 126명, 자연과학은 329명 증가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공학 분야는 4856명이 증가하며 대부분의 이동정원을 흡수했고, 감소는 427명에 그쳤다. 예체능계열은 일부 학교에서 40명이 늘어난 반면, 전체적으로 819명이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된 대학들은 지난해 대비 2018년까지 연평균 3.1%p, 2023년까지 7.7%p수준으로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3년간의 예산지원 이후에도 5년간 성과목표 달성 상황 등을 매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6-05-0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