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능에서 한국사가 처음 필수 과목이 되고, 국어와 영어는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 시험으로 치러진다. EBS 연계율은 예년처럼 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7일 치러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수능이다.
올해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이 필수로 지정돼 미응시자의 경우엔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사회탐구 영역 9개 과목 가운데 한국사를 포함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20문항이 출제되는 한국사엔 '절대평가'가 적용돼 성적통지표에도 등급만 기재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기재되지 않는다. 시험시간은 30분 늘어나 오후 5시이던 일반 수험생들의 수능 종료 시간은 오후 5시 40분으로 늦춰진다.
수준별 A유형과 B유형으로 나뉘어 치러지던 국어와 영어 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공통시험으로 치러진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에서, 영어 역시 Ⅰ과 Ⅱ를 통합해 각각 45문항으로 출제된다. 영어 듣기평가는 17문항이다.
다만 수학은 출제범위를 달리해 '가형'과 '나형'으로 실시된다.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각각 3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과목이 10개로 늘어난 직업탐구 영역의 경우 새 교육과정에 따라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6단위 이상 이수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지난 2월 이전 졸업생은 지난해처럼 80단위 이상 이수한 경우에도 응시가 허용된다.
올해 수능에서도 EBS 연계율은 예년의 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평가원 김영수 원장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될 모의고사도 이번 시행기본계획에 따라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입시업체들은 한국사의 경우 도입 취지나 반영 방식을 고려할 때 입시에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모의고사에서도 한국사 3등급 이내가 34.38%, 4등급 이내가 50.53%였다.
반면 공통시험으로 치러질 국어 영역의 경우 최상위권에선 이과 학생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국어가 A형과 B형으로 분리되기 이전 치러진 통합시험에서 1등급 이내 구간엔 이과 학생이 52%, 문과 학생이 48%였다"며 "45문항 가운데 3~4문항을 차지하는 과학지문에서 이과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는 내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출제되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도 쉬운 출제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학은 출제범위 변화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