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입정보 포털' 개통…'서열화 조장' 논란도

정부가 입시학원들이 제공하는 대입 배치표처럼 학생들이 성적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통했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대학 서열화와 정보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며 합격선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어,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adiga.kr)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숙명여대 백주년기념식에서 개통식도 열기로 했다.


'어디가'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4년제 대학 198곳, 전문대 137곳의 입시정보를 한곳에 모은 사이트이다. 학생들이 이 포털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입력하면, 오는 8월부터는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점수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 


특히 대학별 지난해 입시 합격선도 제공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들은 수능과 내신점수 반영 방식에 따라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 3가지 형태로 정보를 선택해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일선 대학들 사이에서는 합격선 공개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수도권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지난 22일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입학처장들은 대입정보포털을 통한 입시결과 공개가 '대학 서열화'와 '정보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 개최 등을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는 "민감한 입시정보가 사교육 업체에 고스란히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합격 점수를 일률적으로 공개하면 대학간 서열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하위 70%~90% 가운데 대학이 선택해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특히 입시결과 공개에 동참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고교 교육 정상화 사업' 등 각종 예산 지원 사업의 정성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이서, 향후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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