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성인이 매년 늘면서 26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국내 18세 이상 성인 인구 가운데 읽고 쓰고 셈하기가 전혀 불가능한 사람은 80만명, 생활에 필요한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사람은 18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 인구 가운데 6.4%가 문해능력 부족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국립국어원의 지난 2008년 조사에서 비문해 인구가 260만명으로 파악된 걸 감안하면, 6년 사이 4만여명이 증가한 규모이기도 하다.
특히 읽고 쓰고 셈하기는 가능하나 일상 생활에서의 활용에 미흡함을 갖고 있는 사람도 247만명이나 됐다.
이처럼 비문해 인구가 늘어난 것은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신문해 계층'이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문해 인구 264만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가 53만 8587명, 다문화 인구가 29만 5842명, 탈북자가 2만 6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44.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50~60대가 5.3%인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0.1%로 극히 낮았다. 또 대도시의 경우 4.8% 수준인 반면, 농산어촌에선 21.4%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 문해교육 수혜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농어촌 등 교육소외지역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섬마을이나 산간지역 등에 대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문해학습버스'와 '찾아가는 문해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EBS를 통해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공부하기 좋은 날'을 연중 방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490개 행복학습센터 가운데 읍면리에 있는 154곳에도 문해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적극 유도하고, 문해 교과서도 무료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문화(여성가족부), 외국인(고용노동부), 탈북자(통일부), 재소자(법무부) 등 '신문해 계층' 해소를 위해 다른 부처들과 역할을 분담해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과 돌봄 서비스에 문해교육을 추가하는 한편, 성인 맞춤형 금융 문해교육이나 교통 안전교육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22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원했다"며 "올해부터는 다문화 가정과 탈북자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