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김재춘(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 차관이 KEDI(한국교육개발원) 차기 원장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연말에도 공모에 응모했다가 내정설 등 잡음으로 한 차례 공모를 철회한 바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KEDI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는 22일 "재공모에 응모한 6명을 놓고 지난 20일 회의를 가진 결과 김 전 차관과 김홍주·최상근 KEDI 선임연구위원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구자억 서경대 교수, 신현석 고려대 교수, 최상근 위원 등에 대한 심사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난 8일까지 재공모를 진행했다.
한 차례 공모를 철회했던 김 전 차관은 재공모에 다시 응모해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캠프의 행복교육추진단 위원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3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교육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2~10월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다.
재임 당시 그는 "일부 검정교과서는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양쪽에 있다고 기술하거나, 북한에 대해선 '독재'란 표현을 2번만 쓴 반면 남한에 대해선 24번이나 기술했다"며, 황우여 전 장관과 함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엔 논문을 통해 "국정교과서는 독재국가나 후진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제도"라고 강조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읍참마속' 차원에서 조기 경질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육정책의 싱크탱크격인 KEDI 수장은 전임 백순근 원장의 임기가 지난달 27일 끝난 이후 한 달가량 공석 상태이다.
201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