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해서 이름 붙은 '통풍'. 이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일 공개한 진료비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28만 2998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2만 6358명인 여성보다 10.7배나 많은 규모다.
특히 30대에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2.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환자는 남성의 경우 1133명, 여성은 107명이었다. 30대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환자에서도 여성보다 21.1배나 많았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져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남성이 훨씬 환자가 많은 것"이라며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이라면 폐경 전에 통풍을 겪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성에게 요산 수치를 높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일순위로 술이 꼽힌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할 뿐 아니라,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까지 한다. 통풍 발작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 외에 탄산음료도 요산을 올리는 역할을 하며,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통풍을 예방하려면 술을 멀리 하는 게 좋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통풍엔 최악이다. 탄산음료나 과당이 많이 함유된 주스 역시 피하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 역시 통풍에 좋지 않다.
이찬희 교수는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특별한 원인 없이도 통풍 발작이 올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요산 농도가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