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종 정답이 23일 확정돼, 3년 연속 '출제 오류' 여부가 주목된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7일부터 벌인 정밀 검토 작업을 토대로 이날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올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909건으로, 지난해의 1104건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었다. 영역별로는 과학탐구가 356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탐구가 180건, 국어 165건, 영어 159건, 수학은 31건이다.
당국은 일단 2년 연속 빚어졌던 출제 오류 사태는 올해만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접수된 이의신청 가운데 전문 학회 등에 의뢰할 수준의 유의미한 이의신청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신설된 검토위원회 민찬홍 위원장도 "출제과정부터 '문항점검위원회'를 만들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문항들을 집중 논의하는 등 3가지 장치를 마련했다"며, 오류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복수로 이의가 제기된 문항들이 여럿 있어, 평가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국어A형의 19번 문항, 물리I의 6번과 18번 문항, 영어 홀수형의 32 33번 문항 등이 '뜨거운 감자'로 거론된다.
특히 과학 지문을 다룬 국어A 19번 문항의 경우 "논리적 오류가 있는 만큼 수험생 전원에 대해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정지 에너지를 다룬 물리I의 6번 문항에 대해서도 70건 넘는 이의신청이 접수됐고, 같은 과목 18번 문제를 놓고도 한 물리학과 교수가 "정답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다.
앞서 2014학년도 수능에선 세계지리 8번이, 지난해엔 생명과학II의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논란 끝에 결국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바 있다.
특히 2014학년도의 경우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행정소송 2심에서 패소한 끝에 입장을 바꾼 전례가 있어, 올해도 최종 정답 확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