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집단 발생한 호흡기 질환의 진원지가 동물사료 개발 실험실 2곳으로 좁혀지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의심환자 55명 가운데 17명이 동물사료 개발과 관련된 실험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은 사료생물공학실험실인 503호, 8명은 동물영양생리및단백체실험실인 504호 근무자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들 실험실에서 쓰인 사료나 화학물질 등을 놓고 다양한 가설을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호흡기 관련 세균 7종, 바이러스 9종 등의 병원체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였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동물 사료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 등에 의해 폐장염을 일으켰거나, 곰팡이 등에 의해 발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실험실의 모든 것이 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병원체가 어떤 방식으로 퍼져나갔는지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실험실이 있는 5층에선 2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4층에선 15명, 7층은 13명, 6층과 3층에선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층에 있는 공동연구실은 5층의 동물사료 관련 연구자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의심환자 55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53명은 퇴원했다. 여전히 입원중인 2명도 발열 등 증상 없이 호전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