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과 적색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지만, 우리 국민들의 섭취량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정부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충북 청주시 오송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실태, 외국의 관련 권장 기준, WHO 발표 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이날 발표는 WHO 발표 이후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관련 제품의 소비량이 급감하는 등 유통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평균 6.0g 수준으로, "하루 50g을 섭취할 때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게 WHO 발표 내용인 걸 감안하면 거리가 있다.
가공육의 색을 내거나 보존하는 데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의 하루 섭취량도 WHO 허용량인 '체중 1㎏당 0~0.06㎎'의 11.5% 수준에 그쳤다.
적색육 역시 한국인의 하루 섭취량은 61.5g 수준이어서 "하루 100g 섭취시 암 발생률이 17% 증가한다"는 WHO 발표 내용을 적용하긴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만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균형있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당국은 식품·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 기준을 살펴본 뒤, 내년 하반기쯤 가공육 및 적색육에 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달 27일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한편, 붉은색을 띤 적색육 역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2A군 발암물질'에 포함시켰다.
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