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호흡기질환 환자가 하루 사이 14명 추가돼 30일 0시 기준 4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감기바이러스 양성으로 판명됐지만, 나머지 환자들의 발병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건국대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 환자 45명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3명이던 환자는 28일엔 7배인 21명, 이튿날엔 10명이 더 추가됐고, 하룻만에 다시 14명이 추가됐다.
45명의 환자 가운데 폐렴으로 확인된 34명은 의료기관 7곳에 분산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1명은 자택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위중한 환자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호흡기 관련 세균이나 바이러스 병원체 16종에 대한 검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특이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환자 한 명에게서 흔한 감기 바이러스의 하나인 '라이노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질본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집단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7층짜리 건물인 건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은 내부 소독을 마친 채 여전히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이다.
현장 역학조사반은 5층 실험실 근무자들 가운데 환자가 집중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출입한 사람 전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나가고 있다.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발병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독성학 전문가도 조사반에 포함시켰다.
당국은 지난 25일 해당 건물에서 공채 시험을 치른 SK그룹 수험자 500명도 '일회성 노출자'로 분류, 이상증상이 생기면 즉시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