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폐렴' 31명으로 늘어…15종 검사해도 '원인불명'

건국대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호흡기질환 환자가 31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방역당국이 실시한 15종의 감염병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나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미궁에 빠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이날 0시 현재 건대 관련 원인 미상 호흡기질환 사례로 모두 31명을 조사중"이라며 "이들 모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여 신고된 사례"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3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 중이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8명은 자택 격리중인 상태이다.


31명은 모두 건대 동물생명과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로, 최근 1주일 사이 집중 발병했다. 이에 따라 해당 건물이 '공통 요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및 건물내 환경 검체를 채취해 세균 및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이한 소견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호흡기 세균'인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디프테리아를 염두에 둔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또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르스, 아데노바이러스, RS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특히 당초 거론됐던 브루셀라와 큐열, 레지오넬라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주 뒤에 회복기 혈청으로 재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음성이 나왔지만 감염원일 가능성을 최종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해당 건물에서 SK그룹이 공개채용시험을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500명의 대상자에게 이상 증상이 생기면 질본 콜센터(109)에 신고하도록 SK그룹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각급 의료기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환자를 진료할 때는 해당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에도 협조를 구한 상태이다.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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