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 마지막으로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고열 증상을 보인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또 환자 가족과 의료진, 병원 직원 등 61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메르스 시즌2'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질병관리본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완치 판정을 받았던 80번(35) 환자가 전날 오전 5시 30분쯤 발열과 구토 증세를 보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당일 오후 12시 15분쯤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에 이송돼 재입원했고, 다시 메르스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와 접촉한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 가족 4명, 의료진과 병원 직원 29명, 병원내 환자와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계자 12명 등이 격리됐다.
당국은 또 접촉하긴 했지만 밀접도가 낮은 68명에 대해선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가 전날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병원내 모든 출입구가 통제된 상태에서 출입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의논한 결과, 입원했던 당시와 유사하게 몸속에 잠복한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이라며 "감염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고, 6월 7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을 앓던 이 환자는 검사 결과 양성과 음성을 반복하면서, 국내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최장 기간인 116일 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2일 완치 판정을 받아 이튿날 퇴원했다.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오는 29일 밤 12시를 국제 기준에 따른 '메르스 종식' 시점으로 설정했지만,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으로써 그 시점은 더욱 늦춰지게 됐다. 당국은 '무기한 연기'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환자가 마지막 두 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던 만큼, 당국이 그간 벌여온 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의문도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