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식생활 '낙제' 수준…흡연·폭음도 '심각'

국내 성인의 식생활 평가지수는 '낙제' 수준이며, 만 30세 이상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척도로 보여주는 식생활 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식생활 영역을 14개로 나눠 영역별 점수를 합산한 것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나 흰 쌀밥보다 흰 살 고기나 현미를 많이 먹을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또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고 주류와 탄산음료 등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적게 먹을수록 점수가 높다. 나트륨의 경우 하루 2천㎎ 미만을 섭취해야 10점 만점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균 점수는 5.69점이었다.


흡연이나 음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성인 남성 10명 가운데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폭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다보니 30세 이상 성인 절반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행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10명 가운데 4명이 유산소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였다.


비흡연자 가운데도 절반이 넘는 52.1%는 "최근 7일 동안 공공장소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응답했고, 주 2회 이상 7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13.5%나 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생활을 모두 실천하는 사람은 남녀 모두 17.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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