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눈치보랴 애 키우랴…30대 여성 '수면장애' 급증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2년간 6만명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30대 여성에선 매년 10% 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직장과 육아로 이중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건강보험공단이 2012~2014년 진료비 현황을 분석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2년에 35만 8천명이던 것이 지난해엔 41만 4천명으로 15.76% 늘어났다.


수면장애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은 물론, 충분히 잤음에도 낮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기면증',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잠들기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10.93%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8.39%, 60대 8.24%, 40대 8.13%, 30대는 7.50%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0대 환자는 4만 7736명으로 11.5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경우 여성 환자가 24만 6604명으로, 16만 7920명인 남성에 비해 1.47배가량 많았다. 여성 가운데는 50대가 5만 5393명으로 13.63%였고, 60대와 70대가 각각 10.21%와 10.14%였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보면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2년 495명에서 지난해엔 591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9.3%에 달했다. 특히 30대 여성은 매년 10.35%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30대 직장여성이 늘면서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직장 스트레스가 겹친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평소 수면리듬의 불균형을 불러오는 데다,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것도 수면 사이클을 망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족이나 직장동료들의 관심과 도움을 통해 규칙적인 수면과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아침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게 도움이 되고, 심할 경우엔 약물요법이나 뇌파훈련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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