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 격인 9월 모의고사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난이도 있는 변형 문제보다는, 최근 4년간의 수능 기출문제와 EBS교재를 반복 학습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수능 문제가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는 점에서 11월 12일 치러질 올해 수능 역시 지난해처럼 쉬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치러진 모의평가엔 재학생 54만 9932명, 졸업생 8만 4156명 등 62만 4088명이 응시했다.
수능과 모의고사를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채점 및 문항 분석 결과를 수능 출제에 반영할 예정이다. 채점 결과는 오는 24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국어의 경우 A와 B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출제됐다. 다만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B형의 경우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국어A가 너무 쉽게 출제돼 올해 수능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수학B로 피해를 받은 이과 학생들이 이번엔 국어A 때문에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A형과 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8점과 100점이었다"며 "9월 모의고사의 절대적인 난이도 역시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1등급 커트라인으로 국어A형과 B형 모두 97점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A형의 경우 만점, B형은 97점으로 예상했다.
수학 역시 A형과 B형 모두 쉬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A형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96점, B형은 만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투스교육 이종서 평가연구소장은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수능때 수학이 너무 쉬워서 의대 등을 준비한 최상위권이 피해를 받은 측면이 있다"며 "9월 모의고사로 볼 때는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소 어려운 문항이 일부 포함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어의 경우도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쉬운 기조'를 유지했다. 문제 유형이나 유형별 문항 개수도 6월 모의평가와 똑같아, 1등급 커트라인은 만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 수능에서도 국영수 모두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두 문항의 실수가 등급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남은 기간 문제풀이 능력을 극대화해 실수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는 "EBS 변형 문제나 고난도 돌출 문제에 집착하다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최근 4년간 수능 모두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기출문제와 EBS교재를 반복 학습하는 게 남은 기간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과정평가원은 "평소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EBS 출제 연계율은 국어의 경우 71.1%, 수학은 70%"라고 설명했다.
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