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장애인 '사시'(斜視) 환자의 85%가 10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3일 공개한 진료비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3만 4597명. 이 가운데 여성이 7만 757명으로 6만 3840명인 남성보다 다소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84.9%인 11만 4332명이었고, 특히 9살 이하는 7만 8373명으로 전체의 58.2%를 차지했다. 사시 환자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9살 이하란 얘기다.
또 20대 환자는 남녀 합쳐 6928명, 30대 이상은 1만 3337명이었다.
사시는 시력이 완성되기 전인 소아 가운데 2%에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산병원 안과 김혜영 교수는 "영아 사시는 6개월 이전에, 조절내사시는 18개월경, 간헐외사시는 3~4세 전후에 나타난다"며 "사시를 방치하면 외관상 심리적 위축은 물론,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절내사시'는 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시이며, '간헐외사시'는 한눈 또는 양눈이 교대로 가끔씩 바깥으로 돌아가는 사시를 가리킨다.
이를 방치하면 좌우 양쪽 눈으로 물체의 상(像)을 보는 '양안시' 기능 및 물체의 입체감을 느끼는 '입체시'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소아의 경우 본인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며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족으로 돌리고 보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치켜드는 등의 증상이 보이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인의 경우엔 뇌신경 마비에 의한 마비성 사시, 갑상선질환이나 안와질환에 의한 외안근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증상은 프리즘 안경 착용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근무력증 같은 전신질환은 약물 치료도 필요하므로 원인 감별이 중요하다.
영아 사시의 경우 생후 4~5개월경부터 늦어도 2세 이전에 수술을 해야 효과적이며,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위치를 옮기거나 길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눈의 위치를 바로잡게 된다.
201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