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TOP 50'에 일반고는 없다…자율·특목고 '초강세'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 50위권 안에 일반고등학교는 사실상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9일 국회에 제출한 '2015학년도 대입 수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영수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50위권 학교 가운데 84%인 42곳이 자율형 고교와 특목고인 것으로 조사됐다<하단 표 참조>.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59만 4835명. 이 가운데 상위 4%는 1등급, 4~11%는 2등급이다. 1~2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로 80.1%나 됐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2등급 안에 들었단 얘기다.


2위는 역시 자사고인 용인한국외대부고로 76.1%, 3위는 대원외고로 75.1%였다. 일반고 가운데는 충남 공주의 한일고가 4위(73.1%)에 오르는 등 8곳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8곳 가운데 6곳이 학생 선발권을 가진 '비평준화 학교'인 데다, 나머지 두 곳도 최근에야 평준화된 학교들이다. 실제 일반고는 사실상 50위 안에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셈으로, 자사고 등과의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상위권 50개 학교 가운데 74%인 37개교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1~2등급에 포함됐다. 50위인 경기 남양주 와부고도 비율이 46.0%에 달했다.


반면 일반고 가운데는 1~2등급 비율이 50%를 넘는 학교가 한일고와 충남 공주대부고, 경남 거창고, 경기 용인 수지고 등 4곳에 불과했다. 일반고 가운데 50위인 대구 수성 대류고의 경우 25.8% 수준이었다.


상위 50위 가운데 외고는 절반에 가까운 21곳이나 됐다. 이어 자사고가 9곳, 국제고가 6곳, 과학고 4곳, 자율형 공립고 2곳이 포함됐다.


하지만 상위 10개교 가운데 자사고와 국제고가 각각 4곳과 3곳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외고는 2곳만 포함되면서 상대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외고가 과거와 달리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데다, 이공계 선호 현상과 학비 부담 때문에 자사고와 국제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사고 가운데는 민족사관고와 용인외대부고에 이어, 전북 전주의 상산고가 5위, 울산 동구의 현대청운고가 7위, 서울 은평구의 하나고가 12위, 부산 해운대고가 37위, 경기 안산동산고와 인천하늘고가 각각 42위와 43위, 광주 숭덕고가 49위였다.


자율형 공립고로는 경기 오산 세마고와 충북 청주 청원고가 각각 44위와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학고 가운데는 한국과학영재학교 20위, 서울과학고 23위, 경북과학고 32위, 경기과학고 46위였다.


한편 서울 지역 학교 가운데는 대원외고의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10위 안에 일반고는 한 곳도 없었다. 또 공립 일반고는 20위 안에 한 곳도 없었고, 50위 안에도 7곳만 포함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 가운데 일반고는 단 3곳에 불과했다. 


시도별로 인천국제고, 부산국제고, 대구외고, 광주 숭덕고, 대전외고, 울산 현대청운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강원 민사고, 경남 김해외고, 경북과학고, 전남과학고, 전북 상산고, 충남 한일고, 충북 청원고, 제주외고, 세종 도담고 등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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