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응급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 536곳과 함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5월 24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52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주 들어 26~28일 사흘간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전체의 21%인 74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는 올해 첫 폭염 사망자도 포함됐다. 충남에 거주하는 34세 남성으로, 지난 28일 오후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열사병에 걸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심폐소생술을 받다 결국 숨진 것.
실제로 지금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가운데 84.3%인 297명이 실외에서 발생했다. 또 햇볕이 뜨거운 12~17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50.7%였다.
남성의 경우 야외작업 도중 발생한 40~5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도 논밭 작업을 하다 발생한 50대 이상 연령층이 30명이나 됐다.
온열질환 가운데는 '열 탈진'이 53.7%인 1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은 28.4%인 100명, '열 경련'은 11.1%인 39명이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사흘간 일평균 최고기온 31.4℃로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자와 야외근로자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시 최대한 햇볕을 차단해야 하며, 한낮 시간대엔 가급적 쉬는 게 좋다.
고열이 생기거나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이어지면 119구급대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015-07-30